원나라 순제는 잃어버린 옥새를 찾으려고 고려에까지 사람을 보내달라고 했다. 이에 무주 출신 유해가 원나라에 가서 옥새의 행방을 찾았으나 알 수가 없었다. 유해는 순제의 옥새를 찾아주기로 약속한 날, 전날에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담배를 꺼내 물며 ‘담배나 죽이자!’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이를 밖에 있던 담거와 배소가 듣고 자신의 소행이라고 실토를 한다. 유해가 옥새를 찾아주니 순제는 잔치를 베풀고는 유해의 고향에 아홉 나라의 제후들이 축하해줄 자리라는 뜻의 구천동이란 이름을 지어주었다.
원나라 순제가 옥새를 잃어버렸다. 원나라의 비범한 사람들에게 찾도록 했으나 헛수고였다. 순제는 고려의 왕에게도 비범한 사람을 보내달라고 청했다. 고려의 왕은 원나라 순제의 부탁을 받고 전국에 방을 붙여 옥새를 찾아오는 사람에게 상을 주겠다고 했다. 지금의 무주군인 구해현에 유해라는 이가 살고 있는데, 이 사람은 비범함이 보통이 아니라는 소문이 대궐의 임금에게까지 들어갔다. 왕은 유해를 불러 원나라 사정을 얘기하고 도와주라고 했다.
수십 일이 걸려 원나라에 도착한 유해는 순제를 만나 “한 달의 기한을 주면 옥새를 반드시 찾도록 하겠습니다.”고 약속을 했다. ‘누가 나더러 신통하다고 했던가.’ 유해는 길게 탄식을 했다. 어명이라 어쩔 수 없이 원나라까지 왔으나 넓은 원나라 땅에서, 더군다나 원나라의 뛰어난 이들도 찾지 못한 옥새를 고려 땅에서 온 자신이 찾아낸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유해는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옥새가 어디에 있는지, 어디서부터 찾아야 할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이렇게 고민만 하면서 지내다보니 시간은 어느덧 내일이면 순제와 약속한 한 달의 기한이 끝나는 날이 되었다. 유해는 마음이 초조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이에 답답함을 풀기 위해 담배를 꺼내면서, ‘에라, 담배나 죽여보자.’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이때 방 밖에는 유해의 움직임을 살피는 두 사내가 있었다. 그들은 유해가 ‘담배나 죽여보자.’ 하고 중얼거리는 소리에 얼굴이 금방 사색이 되어 유해가 있는 방으로 뛰어들어왔다. 그리고는 꿇어 엎드리면서 “제발 목숨만 살려 주십시오! 진작 비범한 분인 줄 몰라 본 저희들의 무지를 용서하십시오.” 하고 빌었다. 순간 유해는 이들이 옥새를 훔쳐간 자들임을 알아챘다. “이놈들아, 나는 원나라에 올 때부터 너희들의 소행인줄 알았다. 그래도 너희들이 제 발로 걸어와 자백할 때만 기다린 것이 벌써 한 달이 되어 내일은 너희들을 잡아다가 문초하려 했다.” “정말 잘못했습니다. 제발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두 사내는 담거와 배소로 순제의 옥새를 훔쳐간 자들이었다. 순제가 옥새를 찾으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찾아내지를 못하는 것을 보고 담거와 배소는 마음을 놓고 있었다. 그런데 고려에서 비범한 이가 와서 옥새를 찾는다고 소문이 났다. 그들은 혹시나 해서 유해의 뒤를 몰래 따라 다니면서 동정을 살피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차에 유해가 혼자서 ‘담배나 죽이자.’고 한 말을 자신들을 죽인다는 말로 오해했던 것이다. “네놈들 소원대로 목숨만은 살려줄 것이니 옥새를 오늘밤으로 대궐 앞 제일 큰 나무의 새둥지에 넣어두도록 하라!” 담거와 배소는 유해에게 큰절을 하고서 물러갔다. 천운으로 옥새를 찾게 된 유해는 이튿날 순제에게 대궐 앞 제일 큰 나무둥지에 옥새가 있을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과연 옥새는 거기에 들어 있었다. 옥새를 찾은 순제는 기뻐서 여러 제후를 참석케 하고 유해를 위한 잔치를 베풀었다. 또한 유해가 태어난 곳에 '아홉 국가의 제후들이 모여서 축하하는 좋은 자리'라는 뜻의 구천동(九千洞)이라는 이름을 하사하였다
(출처: 지역n문화, 한국문화원연합회, 무주문화원, 박영준. 한국의 전설1. 서울:한국문화도서출판사, 1972., "구천동 전설", 적상산 다음 블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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